본문 바로가기

공공교통 이야기/지하철

9호선 전동열차(926편성) 신차 반입

[ 최초작성 : 2011.06.09 | 이전게시 : 2011.06.19 ]

 

오랜만의 전하는 열차 반입소식이네요.

그동안에도 경춘선, 수인선, 신분당선 등 수많은 노선의 열차들이 신규로 반입되었지만, 이제서야 한 녀석을 잡았습니다.

철도물류정보시스템(logis.korail.com) 열차 운행정보

기존 4량 24편성(96량)으로 운행해 오던 서울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날로 증가되자,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주)는 임시로 회전율이 높은 급행열차의 운행을 늘렸지만, 그것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2단계 개통(신논현~종합운동장)에 따라 도입할 예정으로 있던 4량 12편성(48량)의 도입을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5월 23일 첫 차량 반입을 시작으로 도입한 열차에 대해 시운전 등 성능시험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23일 첫번째 증차분인 925편성이 반입된데 이어, 오늘(6월 9일) 두번째 열차인 926편성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지난번 도입당시 화물열차가 무한 레이싱을 벌여 무려 51분이나 조착을 했던 것을 알고 있기에 좀 긴장을 했습니다. 화물열차는 보통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9호선 반입에 있어서는 해당사항 없음이더군요.

오늘도 출발은 좋았습니다. 오전 11시 2분, 현대로템 공장이 위치한 신창원역에서 정시에 출발하여 올라오던 #5256 화물열차는 경전선 진례역을 지나오면서 3분 조착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동대구역에 예정보다 40분 빨리 도착했습니다. '아, 오늘도 역시 빨리 오겠구나' 생각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동대구역에서 운행시간을 모두 회복하고 다시 출발하더군요.

이후 경부선 왜관역까지 1분 지연으로 운행하던 열차는 다시 김천역을 지나면서 2분 조착을 하더니 대전역에 9분 조착. 여기서 다시 출발하면서는 역 하나 지나올 때마다 1분씩 시간을 앞당기더군요. 전의역에서 10분 조착한 열차가 천안역을 지나올 때는 12분 조착하더니, 기다리고 있던 평택역에는 15분을 조착했습니다.

경부선 평택역 승강장

평택역은 크게 8개의 선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과 2번은 천안·신창 방면 전동열차가, 3번과 4번은 대전 방면 일반열차, 5번과 6번은 서울 방면 일반열차, 7번과 8번은 서울 방면 전동열차가 각기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열차가 이용하는 선로도 주 선로는 보조 선로가 있습니다. 주 선로는 상하행 각기 4번과 5번으로 평택역을 통과하는 새마을호의 경우는 기냥 여기로 내 달립니다. 이에 비해 화물열차는 각기 3번과 6번 선로를 이용하다보니, 이번에도 자연스레 6번 선로로 가리라 생각하고 서울 방면인 5번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나오는 안내방송을 듣는 순간 급좌절. '5번 선로로 들어오는 열차는 우리 역을 통과하는 열차로...', '아... 망했다".

5번 선로는 부산 방면 승강장인 4번 승강장에서 잡아야만 제대로 각도가 나오는 포인트 지점입니다. 그래도 어찌하겠습니까? 찍으러 왔으니 찍어야죠? 촬영거리 유지를 위해 승강장 끝쪽에서 중앙 쪽으로 이동해 봅니다.

앞서서도 말했듯이 9호선은 4량으로 운행합니다. 서울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치고는 참 짧은 녀석이죠. 혼잡도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대안은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증차와 증량이었죠. 증차는 지금처럼 열차를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것이고, 증량은 전체 편성 수는 유지하면서 편성을 이루는 객차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9호선의 승강장은 8량(165m) 기준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추후 6량으로 우선 증량하고 공항철도와의 연계 등을 고려하여 8량 편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런 설계를 한 것이죠. 증량하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열차 중간에 객차만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정차위치가 변경되고, 시스템이나 여러 측면에 대한 검토와 점검이 필요하다보니 오히려 손이 더 갈 수도 있는 일이죠. 더 간단히 말하면 일괄적인 작업이 불가능해 상당기간 4량, 6량짜리 열차가 짬뽕되어 운행해야 하는데 그것도 꽤나 골치아픈 일입니다. 승객들이 6량 위치에 대기하고 있는데 4량 짜리 열차가 들어오면 물 먹는 건 순간이 되어버립니다.

"명색이 2차분 도입인데 뭔가 달라진 게 없겠는가?" 싶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물어보기 번거로워 한 두 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열차 앞에 보면 연결기에 노란 물체가 달려 있죠? 이건 안티클라임(Anti-climb)이란 장치로 정식 명칭은 '타오름 방지용 언더 프레임(Anit-climb for Under frame)'입니다. 전동차간 충돌시 전동차의 타오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전동차용 언더 프레임으로 현대로템에서 생산된 최근 도입 열차에는 모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실내 조명등을 기존 형광등에서 친환경 LED등으로 변경하여 실내 조도도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알려진 건 여기까지가 다입니다. =ㅇ=);

목적지인 수색역에 예정시간보다 11분 빠른 오후 6시 19분 도착하면서 운행을 마친 926편성은 여기서 오늘밤을 보내고, 내일(6월 10일) 새벽에 9호선 차량기지인 개화차량기지로 입고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