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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산길 들길/박물관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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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이 새단장을 마치고 2013년 1월 22일(화),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경복궁 시절(현재 국립고궁박물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1층에 불교전시실이 있어 가뜩이나 어둡던 곳에서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했지만 2005년 용산 새 박물관으로 이전하면서는 박물관의 가장 높은 3층으로 전시실이 올라와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불상 뒤편으로 자연채광이 되다보니 불상의 원래 모습을 보기 어려웠고 조명 역시 전체적으로 붉은색의 기운이 강해 관람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실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에 이르렀다. 


불교조각실 전체에는 암막 스크린과 금속패널을 둘러 배경벽을 설치하고 자연광을 차단하는 대신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또한 실내의 바닥과 벽, 천정을 단일한 톤으로 통일해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전시된 불상에 모아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LED 조명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대형 전시품이 한층 돋보이도록 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한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개선된 모습(아래 사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역광이 사라지고 조명이 바뀌니 불상을 보기에 편해졌고 불상 자체의 조각미와 표정을 한층 더 잘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감산사 미륵보살상(국보 제81호, 좌측)와 아미타불상(국보 제82호, 우측) 광배의 명문은 자연채광이 사라짐에 따라 어두워져 글씨를 보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물론 명문에 대한 해석은 안내판에 따로 표기돼 있다).

이번 불교조각실 개선공사를 끝으로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반가사유상실, 신라금관실 등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에 대한 리노베이션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3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진 리노베이션 비용은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 Young Friends of the Museum)의 후원으로 충당됐다.

 

2008년 발족한 YFM은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경영인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문화 후원 친목 모임이다. 그동안 YFM은 2009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 초입에 세워진 '청자정(靑瓷亭)' 지붕에 쓰인 청자기와와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에 전시된 인도 간다라 불상을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