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011.07.09 23:40

(본 글의 여행일자는 2010년 9월 16일~17일입니다. 단, 세부적인 안내사항은 작성일 기준으로 확인한 사항입니다)

 

[ 앞뒤글 ] 제주여행기 1 - 티웨이항공 타고 제주로!제주여행기 3 - 걸으멍 제주올레

 

제주공항에 도착해 게이트를 통과하면 처음 만나는 곳은 수화물을 찾는 곳입니다. 뭔가 폼나게 여행을 왔다면 트렁크라도 하나 끌면서 왔겠지만, 갑작스럽게 오는지라(뭐... 제대로 준비해서 오더라도 그럴 리 없겠지만) 옷가지를 넣은 가방 하나를 메고 카메라 가방 하나만 들쳐매고 온지라 여기서 수화물을 기다릴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은 이용해 보고프네요. ㅋㅋ

보통 항공기에서 내리면 사람 먼저 빠져나오고 수화물로 붙인 짐은 다소 늦게 이동되어 빠져나오기 때문에, 짐의 부피가 크지 않은 승객들은 짐을 가지고 타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물론, 기내에 실을 수 있는 크기나 무게를 벗어나면 곤란하겠지만요).

입국장을 빠져나오면 수많은 렌터카 업체 부스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도 없고 버스 여행을 선택했으니 미련없이 지나칩니다. 많은 분들은 아직도 제주 여행이라하면 차를 렌트해서 다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만(물론 차가 없으면 가기 다소 불편한 관광지도 여럿 있습니다) 차가 없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왠만한 관광지를 모두 다닐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올레길의 활성화에 발맞춰 자전거나 도보 등으로 제주를 살펴보고 돌아다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듯 합니다.

제주공항 안내창구에는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안내 팜플렛을 사진과 같이 나열해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공항 1층에는 제주 올레 안내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올레길을 이용하실 계획인 분들은 여기를 들려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도 받으실 수 있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제주 올레 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15.6km)를 걸어볼 계획인지라 여기에 들려 팜플렛 하나를 구해서 갔답니다. 제주 올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 올레 누리집(http://www.jejuolle.org)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눈 앞에는 야자수가 솟아있는 이국적인 세상과 조우합니다. 매번 올 때마다 야자수를 보면 참 설레이네요. ㅋㅋ

횡단보도를 정면에 두고 오른편으로 보면 정류소 안내 단말기가 한 대 서 있습니다. 기둥에는 '제주시내버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100번(삼양-한라대, 삼영교통)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5번째 정류장)로 이동합니다. 100번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은 약 15분이고, 요금은 1천원(교통카드 950원)입니다. 선불카드는 티머니와 캐시비가 사용가능하며, 후불카드는 여럿 되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찍어보세요. =ㅇ=);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좋은 점은 시내와 시외버스 간의 환승할인이 적용된다는 것이죠. 시외버스와 환승시 시내버스 요금은 무료가 되고, 시내버스간 환승시 2회까지 무료, 시외버스간 환승시 기본요금이 할인됩니다. 시내버스는 승차 후 60분까지 가능하며, 시외버스는 승차 후 60분 이내나 하차시 단말기 체크 후 30분 이내까지 환승이 가능합니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는 3천원(약 2.6km) 가량의 요금이 듭니다. 택시 승강장은 횡단보도를 건너가서 이용가능합니다.

그나저나 나중에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공항으로 올 때는 앞서 말씀드린 100번 버스를 타면 절대! 안 됩니다. 제주 시내에서 제주공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신제주로 꺾어 한라대로 운행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300번(한라수목원-한라수목원, 공영버스) 시내버스를 타야 바로 갈 수 있지만, 배차간격이 무려 30분입니다.

나중에 들릴 국립제주박물관을 가는 교통편도 그러한데, 공항에서는 한 번에 가는 버스(100번)가 있지만,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무조건 한 차례 환승해야만 올 수가 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국립제주박물관 모두 100번 버스가 왕복으로 제주국제공항을 들어갔다오면 됩니다만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네요. 공항을 들려서 운행을 한다 하더라도 약 5분 정도가 추가될 뿐인데 말입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도 내 거의 모든 시외버스가 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일부 읍면순환노선 제외). 대표적으로는 동쪽 해안을 따라 운행하는 동회일주 노선과 서쪽 해안을 따라 운행하는 서회일주 노선, 제주와 서귀포를 빠르게 연결하는 1100도로 노선과 5.16도로 노선 등이 있습니다.

첫번재 목적지인 성산일출봉을 가기 위해서는 동회일주 노선을 이용합니다. 터미널을 들어오면 양쪽으로 매표소가 위치해 있는데, 동일주 노선은 왼쪽 출구 앞 매표소를 이용하면 됩니다. 교통카드가 있다면 버스에 타고 있다가 출발하기 전, 목적지를 기사님에게 말씀하시고 카드를 찍으면 됩니다. 제주도의 시외버스 요금제는 총 5개의 구간으로 나눠 최대 3천원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성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회일주 노선 밖에 없었지만, 2011년 4월 1일 자로 봉개, 교래를 경유하는 번영로 노선이 신설됨에 따라 보다 빠르게 성산으로의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번영로 노선은 성산까지 1시간 20분 가량이 소요되고, 동회일주 노선은 1시간 40분 가량이 소요됩니다. 여유롭게 바닷가도 구경하면서 가실 경우에는 동회일주 노선을, 빠르게 가고 싶다면 번영로 노선을 이용하면 됩니다. 단 배차간격이 번영로 노선은 약 40~50분이며, 동회일주 노선은 약 20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버스 시간이 다 되었기에 보고 있던 넷북을 챙겨 가방 뒷편에 넣는 순간, 뭔가 떨어지며 '쪼개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바닥을 보니 50mm 렌즈가 정확히 두동강이 나 있네요. "렌즈 속이 저렇게 생겼구나..." 잠시 감상할 뻔 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기에 깜짝 놀란 채로 두 조각 난 렌즈를 챙깁니다. 이게 사건의 시작이었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ㅠ_ㅜ)

오후 2시, 제주시외터미널을 출발한 시외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오후 3시 25분경 성산리사무소에서 내립니다. 이곳 성산리사무소 정류소는 성산일출봉과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버스정류소입니다. 숙소를 성산일출봉 근처로 잡아둔 상황이고, 오늘은 가볍게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것 정도로만 생각해두고 있었기에 다른 곳을 들리지 않고 곧장 여기로 넘어온 겁니다.

일출봉에 오르기 전, 먼저 숙소에 짐을 풀러 갑니다. 이번에 정한 숙소는 성산모텔(http://www.성산모텔.kr| 064-782-0077)입니다. 숙박료는 3만원이며, 사진과 같은 일반실과 침대가 없는 한실이 있습니다. 2인까지 기본요금이며, 이후 1인 추가시 5천원이 추가됩니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가능하며, 특별히 붐비는 시즌이 아니면 당일 찾아가도 여유롭게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제주 올레 1코스 상에 위치한 곳으로 주변에는 이곳 말고도 값도 싸고 괜찮은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 숙소가 많이 산재해 있지만, 급하게 가게 된 지라 많은 장소를 물색해보지 못했고, 또 이용 후에도 여러 부분에서 만족하였기에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호텔에서 자려고 제주도 온 거 아니잖아요. ㅋㅋ

객실 안에는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시설(욕조)도 있고, 사진의 반대편으로는 큼직한 창문이 나 있어서 일몰을 보기에도 좋습니다. 세탁물이 있을 때에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세탁기 이용이 가능하답니다. 방도 넓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기에 딱입니다. 다음날 아침, 올레 길을 걷기 위해 나갈 때에는 주인 아저씨가 별도로 물까지 챙겨주시네요.

여장을 풀고서는 카메라 가방을 매고 밖으로 나옵니다. 숙소에서 성산일출봉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일출봉 앞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매표소에서 2천원 짜리 관람권을 끊습니다. 현재 시간은 오후 4시.

성산일출봉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瀛州) 10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높이 182m, 면적 377,872㎡, 분화구 면적 129,943㎡, 분화구 길이 동서 450m, 남북 350m로 99개의 크고작은 바위로 둘러쌓여 왕관형태를 이루고 있고, 분화구 깊이는 90m입니다.

1976년 제주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다가, 일출봉을 비롯한 1km 이내의 해역을 포함한 구역을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정상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이 길을 따라 일출봉 정상에 오르다보면 성산읍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답니다. 경사를 조금 걷다 이내 나오는 수많은 계단(혹자는 556개라고 합니다만...)을 올라가다보면 중간중간 아름다운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한순간도 놓치시면 안 됩니다(바다도 보고, 땅도 보고, 하늘도 보셔야 합니다).

일출봉, 일출봉 말이 많다보니 기대감도 없던 건 아니지만 막상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다소 실망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명불허전이더군요!

성산일출봉 초입. 넓은 잔디밭에서는 말도 타 볼 수 있습니다. 돈 내구요. ㅋㅋ

성산포와 광치기해변 쪽을 바라보면서 한 컷!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노란색의 오렌지호(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포항, 장흥해운)

여기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고난의 계단 길이 시작됩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와 남해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네요.

정상 정복(?) 기념 사진 한 장~ 'ㅇ')/

중간중간 멈춰서서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왔더니 정상까지 무려 50분이나 걸렸네요. 어익후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보통 쉬엄쉬엄 올라와도 30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습니다. ;;

내려가는 길에는 눈 앞에 성산읍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오르느라 미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던 분들은 이 멋진 경관을 내려가는 길에 실컷 만끽할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오르면서 뒤를 돌아 이 모습을 보셨던 분들도 내려가면서 보는 느낌은 또 색다를 겁니다.

오른편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인접한 우도의 모습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성산포와 멀리 광치기 해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 올레 1코스의 종점이자 올레 2코스의 시작인 광치기 해변에서는 성산일출봉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고, 봄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 풍광을 자랑합니다.

관광지에서도 우측통행을...

성산갑문과 성산포, 그리고 성산리 시내 외곽도로 전경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으로 난 길이 하나 나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해안가로 갈 수 있습니다. 길의 끝에는 우도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나, 눈으로 보나 돈 넣고 망원경으로 보나 크게 차이는 없을 거에요. 망원렌즈로 댕겨보는게 오히려(?) 실감나네요. 그러고보니 일출봉 정상에도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네요?

해안가에 붙어 아래쪽에는 해녀의집(식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간대가 맞으면 해녀물질공연도 하고 있으니 때를 맞춰 가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오후 1시 30분과 3시 30분에 합니다).

넘어가는 햇빛을 받은 잔디의 빛깔이 참 이뻐서 찍어봅니다.

푸른 바다와 함께 담은 우도 전경. 사진 오른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우도봉(132m)입니다.

해안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어느덧 달이 떠올랐네요.

제주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돌하르방과 말을 어렵사리(?) 담고서는 성산일출봉을 나옵니다. 내려와서 한참동안 해안가에서 사진을 찍었다지만 벌써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을 넘어가고 있네요. 일출봉 근처에는 여러 제주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까지는 아니고 좀 있습니다)해 있습니다. 늦은 시간 하산하니 호객행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디 들어가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할만한 곳은 없어 보이네요. 이후에 성산일출봉을 다시 갔을 때 한 음식점을 들려봤는데, 이 돈 내고 음식 먹는 게 이렇게 아깝다니... 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혼자 들어가기에는 더 그러하고 말입니다. 결국 다시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로 향합니다.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은 오름일까? 아니면 혹시 한라산일까?

오수관 뚜껑 하나에도 신경을 쓴 면모가 보이죠?

성산리 시내는 매우 아담합니다. 성산포 갑문다리에서 광치기해변 못미쳐까지 약 1.5km 구간에 걸쳐 형성된 시내에는 2007년 기준으로 815세대 총 1,93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민 60%가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식당이나 상가 등 관광업에 30%, 농업에 10%가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산일출봉이란 관광지 하나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섭지코지 근방에 대규모 위락단지가 조성되면서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관광객들의 상당수를 빼앗긴 면도 없지 않지만, 제주 올레길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점은 이 작은 마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을 위해 파스도 하나 사고, 갑자기 몸을 혹사시켰기에(?) 만약을 대비해 쌍화탕과 박카스도 한 병 사 들고 숙소로 들어옵니다. 창 밖으로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몰이 펼쳐지네요.

성산리 시내(성산중앙로) 전경.

아담한 2층 규모의 성산포우체국 건물이 아기자기하니 이쁘네요.

숙소(성산모텔) 2층 방안에서 바라본 성산포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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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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