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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주여행기 1] 티웨이항공 타고 제주로!

(본 글의 여행일자는 2010년 9월 16일~17일입니다. 단, 세부적인 안내사항은 작성일 기준으로 확인한 사항입니다)

 

[ 앞뒤글 ] 제주여행기 2 - 성산에 올라 제주를 보다제주여행기 3 - 걸으멍 제주올레

 

티웨이(t'way)항공에서 김포-제주 노선 취항 기념으로 2010년 9월 16일(목) 하루 동안 운행하는 모든 항공편(왕복 8편)에 대해 무료로 운행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우연찮게(?) 예매에 성공하면서 당초 취소했던 제주 여행을 다시 급하게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티웨이 항공은 우리나라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전 충청항공)'이 그 전신입니다. 2003년 충청항공이란 상호로 시작, 2004년 한성항공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2005년 8월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하면서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운행을 시작했으나, 2008년 말 경영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회생절차를 거쳐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고, 자본금 150억원을 바탕으로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ificate)을 신청했고,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15일 자로 운항증명을 교부받으면서 9월 16일 첫 취항에 들어간 것입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출발 시간은 오전 11시 20분(HS707편)이지만 경기도 안성에서 출발하는 만큼 고속버스+지하철 탑승시간이 더 추가되어야 했습니다. 최대한 느긋하게 오전 8시 안성발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고 출발! 9시 18분에 강남터미널 도착, 9호선을 급행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역으로 향합니다.

티웨이항공의 발권 카운터는 공항 2층 가장 왼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바로 옆이고 간판이 붉은색이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래도 모르겠다하면 아무 항공사의 발권 카운터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계속 걸어가보세요. 끝에 티웨이항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가항공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발권 카운터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위주로 배정되어 있고, 여타 항공사는 구석 쪽으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 좋지만은 않네요. KE와 OZ는 자동 발권기도 설치한 상태에서 어차피 모든 카운터가 돌아가지도 않음에도 그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항공사의 등장에 발맞추지 못하는 모습은 아닌가 싶습니다.

티웨이(t'way)항공 발권 카운터(김포공항 2층 위치)

출발예정인 비행기의 탑승 정보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제가 탈 비행기(HS707)는 위에서 일곱번째에 표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티웨이항공의 항공사 식별코드(IATA)를 한성항공 운항 당시에 사용하던 'HS'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항공기가 바뀌고 회사명도 변경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독 IATA만은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IATA를 'HS'에서 'TW'로 교체하여 현재는 'TW'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공권이 무료라 해도 전부 공짜는 아닙니다. 공항이용료(4,000원)와 유류할증료는 탑승자가 납부해야만 합니다. 2008년 7월 1일 자로 국제선에만 부과되어오던 유류할증료가 국내선에도 추가되면서 항공권 구매시 편도 1~2만원의 금액 상승요인이 되었습니다. 2010년 9월 탑승 당시 티웨이항공의 유류할증료는 6,500원이었고, 현재(2011년 7월)은 13,100원입니다.

티웨이항공의 탑승 게이트는 10번으로, 이스타항공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출발하는 이스타항공의 ZE111(11:10)편의 수속이 지연됨에 따라 출발도 늦어졌고, 뒤이어 출발하는 HS707편의 수속도 지연되면서, 결국 이륙이 10여분 늦어지고 말았네요.

오늘 탑승하게 될 비행기는 보잉 737-800WL(HL8235) 기종으로 두바이항공(Dubai Aerospace Enterprise, DAE Capital)에서 임대한 것입니다. HL8235는 7월 28일 첫 비행을 하였으며, 9월 10일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에서 출고하여 9월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새 비행기입니다. 티웨이항공의 2번째 도입 기체로, 이후 1대(HL8237)가 추가되어 현재는 총 3대의 비행기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게이트를 통과해 지상으로 내려오면 비행기까지 안내할 구내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계속 줄지어 오기 때문에 무리하게 타려 하지말고 여유롭게 다음 차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제가 탄 녀석은 현대 에어로시티네요. 좌석은 지하철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 탑승할 비행기 앞에 도착했는데, 이거 계단이... 스텝카가 아니네요? 사실 스텝카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뭔가 형태가 참 난감합니다. 김포공항도, 제주공항도 이 녀석을 사용하고 있네요.

배정받은 18F 좌석에서 바라본 반대편 좌석의 모습입니다. 정확한 좌석간 거리(시트 피치)는 알 수 없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그런 점은 전혀 없습니다. 해외로 몇 시간씩 타고 갈 거 아니잖아요. KE나 OZ랑 다른 건 신문을 주고 안 주고 정도의 차이니깐 상관없어요. 어차피 국내선에서는 거기 항공기 탄다고 밥 주고 그런 거 없잖아요? ㅋㅋ

티웨이항공은 아침 첫편(제주발 김포행 TW700편 / 김포발 제주행 TW701편)에서는 승객들에게 머핀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 시간에는 토마토, 오렌지, 감귤 주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겨울철에는 녹차와 같은 따뜻한 차도 제공합니다).

뭉개구름과 항공기 날개의 윙릿(Winglet)의 모습이 이쁘네요.

제주 상공에 다다른 HL707(TW707)편은 오후 12시 40분경, 6번 활주로를 통해 제주공항에 안착하여 천천히 계류장으로 빠져나옵니다. 옆쪽에는 아시아나항공의 A320-232(HL7745)가 서 있네요.

줄을 서서 천천히 기내를 빠져 나옵니다. 마지막 승객이 나올 때까지 승무원들이 출입문 옆에 도열해 인사를 건넵니다.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함께 해 주는 듯한 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네요.

계단을 내려와 준비된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 입국장으로 향합니다. 여기는 기아 뉴 코스모스(KM828)로 추정되는 버스가 있네요. 2002년 이후로 단종되어 생산되지 않는 차종으로 시내버스(마을버스)로 운행하던 차들도 연식이 만료되면서 찾아보기 힘든 버스인데, 이렇게 공항 내부를 운행하는 버스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제주공항의 도착안내 디스플레이. HS707편은 12시 25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37분 도착한 것으로 표출되네요.

앞서 김포공항에서 탑승하면서 찍은 항공기 사진은 역광인지라 제대로 촬영을 못했는데, 제주공항에서 찍은 항공기 사진은 하늘도 맑고 사진도 이쁘게 나왔네요. 게이트를 통과하고 드디어 제대로 된 제주 땅 입성을 완료했습니다. 만 오백원으로 제주도 오기, 잊지 못하겠죠?

취항 당시 1일 8회 운행하던 티웨이항공은 이후 항공기 확대도입 등을 통해 현재는 1일 26회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7월 4일(월)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국제선 운항증명(AOC)를 취득하여 사업영역을 국제선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서비스와 안전운행을 위해 더욱 힘쓰는 티웨이항공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본격적인 제주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